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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머 미래 전망 :: 프로그래머가 하는일 :: 프로그래머 현실


컴퓨터프로그래머 미래전망


컴퓨터프로그래머 미래전망에 대한 2012년에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답변입니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어 당시에도 화재였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이슈인 글입니다.

프로그래머를 꿈꾸고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2018년인 현재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걸러서 보시면 됩니다.


출처 : 네이버지식인


우선 저는 현직 JSP, JAVA를 주력으로 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고

그 외에 비주얼베이직과 PHP, C도 가능하며

경력은 11년차입니다.


언론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미래 유망직종이라는건

그저 '취직이 잘 되니까' 얘기하는겁니다.

그런데, 취직이 왜 잘될까요?

그만큼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사람이 항상 모자라는겁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넘쳐납니다.

그러나, 이 쪽 방면의 현실을 깨닫고 나서는 전부 포기합니다.


그렇다면 이 쪽 방면의 현실은 어떠할까요?


1. 우리나라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건설직 단순노동자로 인식됩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종사하는 사업 자체가

대부분 대기업 컴퓨터 프로그램과 정부 공공기관 사업들이며

언뜻 보면 건설과 비슷해보이지만 알맹이는 판이하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체계 뿐 아니라 실제로 급여나 경력도 건설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대우도 건설직 단순노동자로 인색합니다.


국내 일류대 출신 프로그래머들도 가끔 만나서 얘기해 보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내가 왜 이 길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쉽니다.

자기 동문들은 전부 대기업에서 높은 임금을 받으며 좋은 환경에서 일 하거나,

공무원이 되어 누구 눈치도 안보고 널널하게 일하면서

외부에서 들어온 업체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하고 반말과 농담을 하면서 하대하는데,

자신은 동문 출신같은 사람들에게 항상 긴장을 하고 존댓말을 쓰며 시녀 내지는 노예와 같이

고객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외국과 같은 계약적 수평관계가 아닌, 수직적 문화에 주종관계로 이루어진 한국에서는

일을 부리는 사람이 '주인'이고, 일을 수행하는 사람은 '재주부리는 곰'입니다.

대우든 급여든 '재주부리는 곰'이 아무리 뛰어나도 '주인'을 앞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프로그래머가 고객사의 말단직원 만큼이라도 동등한 대우를 바라는 것은 중죄입니다.

같은 밥상에 앉아도 고객이 갈비를 굽고 맥주를 먹으면, 프로그래머는 갈비탕에 냉수를 먹어야 하고,

같은 술자리에 앉아도 고객이 양주를 마시면 프로그래머는 맥주를 마셔야 합니다.

만약 프로그래머가 고객보다 더 좋은 음식이나 더 좋은 술을 마시면

고객은 '어허~ 이 회사 돈 잘 버는 모양이네~', '어이~ 사장님! 혹시 견적내시면서 우리한테 바가지 씌우신거 아니예요?'라면서

프로젝트 끝날때 까지 프로그램 개발회사와 그 인력들을 비틀어 말려서 고문합니다.


2.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미래가 없는 직업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직업수명은 길어야 40살입니다.

이것은 자신이 자신의 직업수명을 더 늘리겠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주변에서 40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써주지 않습니다.

40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 개발을 의뢰한 고객이 싫어합니다.

25 ~ 32살의 어리고 말 잘듣고 밤 잘 새고, 휴일에도 출근하고, 코딱지만한 연봉을 주고도

무조건 말 잘듣는 어린 프로그래머들을 고객들이 선호합니다.

아무리 유능해도 40살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쓸 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40살부터는 PM이라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는데,

PM의 역할은 본래 '프로젝트 사업을 관리하고, 고객과 협의를 하고 정책을 설정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객의 욕설과 폭언을 들어주고,

고객쪽 사람들을 쫓아다니고 술을 따르며 개처럼 아양을 떨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아무리 난리를 치고 생사람을 잡고 사람을 괴롭혀도 무조건 웃는 표정으로

고객을 대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기업은 웬만하면 외부 프로젝트 PM을 자사의 정규직으로 안 쓰고

임시계약직을 데려다 씁니다.


3. 중노동도 이런 중노동이 없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일단 프로젝트 수행을 하면,

12개월이라는 개발기간이 주어졌을 경우,

4개월차에 중간보고회, 10개월 차에 완료보고회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중간보고회에서는 높은 분에게 보여주는 시연업무이므로 일단 모든 기능과 화면디자인이 돌아가야 합니다.

기간은 12개월이지만 사실상 개발은 4개월만에 끝내야 하는거죠.

버그가 생겨도 안됩니다. 버그가 생기면 그야말로 난리가 납니다.

중간보고회 때까지 프로그래머들은 전부 밤 11시까지 야근을 하고 막차를 타고 가며

휴일에도 아침 9시까지 나와서 10시까지 야근을 해서 프로그램 개발을 해야 합니다.

이게 2005년도 6월의 일입니다.


만약 그 일정을 못 맞추면 가짜 데이터와 가짜 화면을 만드는 사기라도 쳐야 합니다.

걸리면?

사장만 잡혀들어가는게 아니라 프로그래머도 잡혀들어갑니다.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같이 처벌받는건 부당하다구요?

그건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복종'의 불가항력을 대해 인정을 하는 외국의 경우에나

높은 사람을 처벌받지, 대한민국은 그런거 없습니다.


만약 일정이 촉박해지면 그 때부터는 3일씩 잠을 안자고 개발하거나,

하루에 3 ~ 4시간씩 찜질방에서 자면서

하루에 20시간, 주당 100시간이 넘는 노동을 3개월 가량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이틀동안 잠 안자고 프로그램 짜 봤나요?

눈이 충혈되고, 손발은 저리며, 손은 부들부들 떨립니다.

이게 2010년도의 일입니다.


'을'급 대기업 회사와 '병'급 중견기업이 일 문제로 싸움이 붙었는데,

'을'급 대기업 직원이 '병'급 중견기업 직원들을 죽도록 못살게 굴었습니다.

'너희들 전부 퇴직시키고, 회사도 이 사업에서 철수해서 망하게 만들겠다' 이거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해내야 합니다.

못 해놓으면 그 다음날 관리자에게 개,돼지처럼 폭언과 협박을 당합니다.


이렇게 중노동이 지속되면 나중에는 정신도 하나도 없고 악에 받쳐서

창문만 보이면 뛰어내려 죽고 싶은 심정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대로 죽으면 이 억울함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생각 때문에 끝까지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병에 걸려서 회사를 그만두고 앓아눕는 프로그래머들이 많습니다.


N모사에서 일하던 프로그래머가 철야와 야근의 연속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겼는데 면역이 너무 저하되어 결국 폐 한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00917155005

(2009년 1월)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오픈마켓은 프로그래머들을 잠도 안재우고 하루에 20시간씩 굴리기로

유명해 컴퓨터 프로그래머들 사이에 '생지옥'이라는 별명을 얻은 곳도 있습니다.

그 '생지옥'의 사업팀장은 프로그래머들이 밤 9시 30분에 퇴근하는 것을 목격하고 다음날,

'프로그래머는 사람이 아니야~ 프로그래머는 낮에는 업무보고, 밤에는 개발하는 기계가 돼야돼~'

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6월)


'아파트'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개발기간이 1년이라면,

개발 10개월차에 고객이 갑자기 뭔가 상상력이 떠올라 설계변경을 요구합니다.

한 동이였던 아파트를 네 동으로 쪼개고, 층을 다섯층 더 올리도록 요구하고,

새로 올리는 층은 오피스텔 용도로 만들어야 하니 외벽을 유리로 하는 등 다 바꿔서 만들라고 합니다.

그럼 프로그래머들은 난리가 납니다.

그러면 담당자는 실실 쳐웃으면서 '그게 뭐 어렵다고 그래? 4등분 하면 되잖아?'라며 프로그램 변경을 강요합니다.

말이 변경이지 재개발입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이래 이래서 안되고, 저래저래서 안되니까, 다음 사업에 하시자'고 하면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우면서 주말에 나오든지 철야를 하든지 모르겠으니 무조건 해 내라고 생떼를 씁니다.


그러면 프로그래머들은 미친듯이 야근과 철야를 하고

식사를 거르거나 책상에 앉아 김밥으로 대충 때우면서 일을 해가지고

겨우 아파트를 네동으로 쪼개고 오피스텔 다섯층을 만들어 놓으면,

관리자가 하는 말이 '그봐~ 할 수 있으면서 왜 못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그래~ 쯧..'이럽니다.

여기서 프로그래머들은 프로그래머가 된 것을 크게 후회합니다.

명문대 출신 프로그래머들은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주변인들에게 프로그램 개발 말고 괜찮은 자리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해서 사무직으로 갑니다.

30세가 넘지 않았으면 대기업 공채를 도전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급조되어 재개발된 프로그램의 내부와 연결부위는 엉망입니다.

배선을 어떻게 깔았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곳곳에 사고덩어리들이 도사리고 있죠.

그래서 또 밤낮없이 미친듯이 개발했던 코드를 다시 뜯어보면서

미친듯이 디버깅을 하면서 버그를 잡습니다.

도합 코드 1만라인에 100여개의 로직을 개발했다고 생각해보세요.

100여개의 로직 중에 하나라고 계산이 1이라도 틀리면 진짜로 난리 나는겁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피가 마르고,

영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에게 쫓기듯 잠도 못자고 시간에 쫓깁니다.


이게 다냐고요?

그 다음엔 '아파트'를 공중에 띄워달라고 합니다.

그냥은 못 띄운다니까 '아~ 거 능력들 없네. 우리가 괜히 중급들 데려다 쓰는 줄 알아?', '그럼 와이어라도 걸어서 공중에 올리세요.' 이런식입니다.

요구사항이 끝이 없습니다.

건설의 아파트는 일단 화장실은 타일을 붙이고 변기를 넣고 거울을 건다는 '기본 상식'이라는 기능이 있고,

요구대로 만들면 나중에 뜯어낼 수도 없고,

추가요구를 하면 재료가 들어가니 고객이 감수를 하지만,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들만 굴리면 다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부려먹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개발은 완전한 설계는 있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요구사항과 설계는 매번 바뀌지만,

일정은 거꾸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부담은 프로그래머들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2개월 남겼으면 못 간 휴가들 갔다오고 버그나 잡고 마무리 해야 할 시간인데,

일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쥐어짜지 못해 안달입니다.


그래서 능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들은 더 협박을 받고 끊임없이 쥐어짜집니다.

관리자들은 못하는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 내봐야 말도 안통하고 일이 안되니 답답하지만,

잘 하는 애들한테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협박하면 밤을 새든 다 만들어집니다.


다른데로 가면 되지 않냐고요?

공공기관이든 대기업이든 어딜 가든지 다 이렇다는게 문제입니다.

어차피 대한민국 전산업종 바닥은 공공기관 아니면 대기업이 98%입니다.


게다가 부당하다고 호소를 하거나 잘못된 점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한민국 산업과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다 쥐고 있는 대기업들이기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자기네 계열사에서는 일을 못하게끔 만들어버립니다.

대기업이 대한민국에서 TV 만들었는데 불매운동 때문에 거의 판매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회사는 그대로 망하는겁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일년 내내 그런 일들을 당하고 삽니다.


위에 설명을 드렸다시피,

프로그래머는 지식기반 정신노동자이지만, 생산직 노동자이기도 한 독특한 직종입니다.

그러나 공장라인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야근이나 철야, 휴일근무 등의 연장근로수당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야근과 철야, 휴일근무가 공짜다보니,

실제로도 죽도록 쥐어짜도 공짜니까 신나게 강요하고 시켜먹습니다.


그래서 능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은 대부분 철야와 고객의 협박의 트라우마로 정신장애를 겪거나 병을 얻고,

개발을 그만두고 이 업계를 떠나버리거나,

중소제조업체의 전산실로 도망을 가서 적은 임금을 받고 모니터링 업무만 합니다.



4. 인권과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 조직폭력배와 양아치의 천국입니다.

일도 힘든데다 프로그래머는 특성상 고객사의 내부자료를 많이 만지니

고객사에게 파견되어 일을 하게 되고 고객사 직원들의 통제에 따라야 합니다.

고객사 직원들은 폭언과 욕설을 하면서

프로그래머들을 잡아온 노예처럼 무식하게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은 회사가 곤란해질까바 한마디 항변도 못하고 듣고만 일 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표정이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업무환경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어떤 곳은 한여름에 '닭장'이라는 곳이라는 곳을 마련해 프로그래머들을 20명씩 몰아넣고

에어콘도 없이 업무를 시킵니다.

노트북과 파일서버에서 나오는 열기 때문에 그 곳 온도는 32도까지도 올라갑니다.

잠 못잤죠, 무지무지 덥죠. 아주 환장합니다.

그리고 그 옆 회의실에서는 살벌한 소리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도저히 일도 힘들고 분위기도 살벌해서 그만 둔다고 하면,

별로 필요가 없는 인력이라면 '당장 오늘 그만두라'며 그 동안 일 한 돈도 안주고 내쫓습니다.

그 동안 일 한 돈을 달라고 요구하면 프로그래머를 으슥한 비상계단으로 끌고가

'니가 한 일이 뭐 있냐?', '너 때문에 오히려 프로그램 개발 일정이 밀렸다'며 욕설과 폭언을 합니다.

어떤 곳은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2008년 10월. 폭행은 인정하는데 무죄라네요.

 일 시켰는데 다 못했으니 때려도 된댑니다.

 http://www.okjsp.pe.kr/seq/127365)


만약 절실히 필요한 인력이라면 '너 이거 사업 끝날 때 까지 책임져! 개발 안 끝내놓으면 다시는 이쪽 업계에서 발 못들이게 밥줄을 끊어놓을 줄 알아! 알았어?!!!'라고 말하며

무시무시한 표정과 말투로 폭언과 협박을 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업종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항상 주눅이 들어있고 표정이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미친듯일 일을 쏟아내고,

개발 말기에도 요구사항을 내 놓으며 개발을 하라고 하는데,

매일 야근에 철야, 휴일근무까지 한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로직을 짰는데 버그가 안생기면 이상한거죠.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유능해도 항상 '죄인'취급을 받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인 프로그래머들이 전부 다른 직업으로 전환을 해 버리니까 프로그래머들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관리자들이

'한국인 프로그래머는 안된다'면서 외국인들 데려다 써보자고

인도인들과 조선족, 중국인들을 데려다 썼는데,

얘네들은 한국사람처럼 고분고분하지 않고 항변하고 대듭니다.

오후 6시 되면 집에 가려고 가방을 챙기는데, 관리자가 와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면 무시하고 가 버립니다.

인도 프로그래머는 야근을 하라고 하면 계약사항에 없다고 무시합니다.

조선족 프로그래머의 경우는 관리자와 멱살까지 잡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 프로그래머는 일정이 밀리면 '애초에 안되는 일정을 줬다.'면서 일정을 더 늘려달라고 합니다.

이들은 결국 우리나라의 야근과 휴일근무까지 시키면서도 추가수당 한 푼 안주고

욕설과 폭언 등 비인간적 현실에 질려서 다들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이게 불과 2007년도의 일입니다.

한동안 외국인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다가 썰물처럼 다 빠져나갔죠.


5. 임금이 생각처럼 높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연봉은 5년차까지는 좀 높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안 올라갑니다.

게다가 고용안정성도 심하게 떨어집니다.

공중파에서 조사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평균 근속년수가 2년6개월입니다.

A라는 회사에서 2년6개월 일 하다가 회사가 망하거나, 매일 야근과 철야, 박봉에 지쳐서

때려치고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계약직 프로그래머들의 경우 대부분 파견직인데,

아무리 날고 기어도 고객사의 정규직보다 낮은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고객사 정규직보다 계약직 프로그래머들이 돈을 더 많이 받으면

고객사는 정규직원의 이탈이라든가 심적 박탈감으로 인해 업무수행을 잘 안하고 짜증을 내므로,

계약직 프로그래머들에게는 많이 줘봤자 고객사의 대리급 정도의 급여만 지급합니다.

이것은 공공기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계약직들은 노예처럼 대우받고,

정규직들 다 6시에 퇴근하면 계약직 프로그래머들은 저녁 10시에 퇴근합니다.

프로그래머도 6시에 퇴근하면? 위에서 말했다시피 다음날 불러다가 경고와 협박을 합니다.


게다가 위에 관리자들은

말은 아주 교양있고 생각해 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말의 뼈에는 항상 무시와 멸시, 개,돼지를 다루는 뉘앙스가 담겨있습니다.


물론 관리자들은 똥오줌 못 가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파견직 프로그래머는 '죄인'입니다.

잘 못해서 사고나면 잘 못했으니 죄인,

잘 했는데도 관리자 잘못으로 사고나면 관리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했으니 죄인이죠.


그렇게 맨날 죽도록 부리다가 병 나면

'체력이 약해서 어디 프로그래머 하겠냐'며 다음달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고 폐기처분합니다.

그리고 다른 프로그래머를 또 뽑습니다.


'돈 적게 주고 많이 부리자.'

'말 안들으면 폭언하고 욕설하고 협박하자'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는 딱 요겁니다.


5. 프로그래머는 전문직이 아닙니다.

전문직의 요건이 성립되려면 '급여'와 '대우'가 좋아야 하는데,

프로그래머는 급여에서도 별로 좋지 않고 대우도 좋지 않습니다.

먼저도 말씀드렸지만,

밤을 새서 일하는 철야도 많고, 야근은 거의 매일마다 합니다.

어쩔 때에는 6개월 연속으로 주말에 출근하고,

그래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여자친구가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자를 만날 시간도 없고,

남들 휴가 갈 때에는 휴가를 못 가기도 합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쪽 프로그래머들은 명절은 아예 쉬지도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프로그래머가 될 노력이면

차라리 그 노력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 정규직으로 가든지,

공무원 시험을 봐서 공무원이 되는게 좋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되려고 하다가 공무원으로 진로를 바꾼 사람들이 많습니다.


급여, 복지, 대우, 직업안정성 모든 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보다는 공무원과 공기업, 대기업이 100배는 좋습니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되면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노예처럼 부리면서,

컴퓨터 프로그램도 공짜로 마음껏 배울 수 있습니다.